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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que je kiffe ou.../프랑스 일상

프랑스 어학연수 준비 2. 유학원 방문(유학목적/비용/도시 선택은 미리 생각하고 갑시다)

by iliss 2020. 8. 15.

*2015년 6월, 프랑스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반년간 프랑스에서 뜨겁게 지냈던 날을 회상하며 글을 적습니다.

최근 도서관에서 프랑스 유학다녀 오신 분의 책을 읽고 난 후, 제 생활을 조금 더 자세히 기록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쓰면서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정리하며 이전의 열정을 되찾고 싶은 마음.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던 것과, 프랑스에서 썼던 저의 일기장, 어학연수를 다녀온 지인들의 경험을 함께 담습니다.)

 

 

 지방에 살면 어학 연수 준비에 어려운 점이 꽤 많다. 작은 도시도 아니고 인구 50만 이상의(특례시 지정까지 노리고 있는) 관광 도시인데 그러면 뭐하나, 프랑스어를 배우기 좋은 학원도 없고, 유럽권 유학 관련 상담을 받을 학원도 별로 없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나는 서울 강남/종로의 프랑스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원어민 교수님의 방학 특별 수업을 신청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어학연수를 결정한 후에 학교 주변의 유학원도 돌아다녔으나 미국, 캐나다, 영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 어학연수 관련 상담에 치중한 곳이 많았다. 결국 유학원마저 서울로 가서 상담을 받았다. 세 군데 정도에 전화를 해 본 후 상담을 받아보았다.

 

 N블로그에 썼다가 한 번 글 내리라고 법적 경고까지 받은 터라 여기서도 자세히 쓰지는 못하겠다. 유학원들은 정보 공유를 조금 더 비밀스럽게 하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뭐, 그게 유학원들의 영업 비밀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학원 가기 전 결정하고 갈 것.(나는 어학연수로 갔기에 기준도 어학연수 기준)

  • 어떤 목적으로 유학/어학 연수를 가고자 하는가. 대학교/대학원을 다니며 전공 공부를 할 것인지 문화체험 겸 어학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어학연수를 갈 것인지.
  • 기간은 몇 개월~몇 년을 지낼 것인지. (몇 년을 가는 경우는 어학연수보단 유학이 적합하겠다.  프랑스어 초보자가 가서 어학실력을 쌓은 후 대학교에 입학하는 경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을 듯하다.)
  • 얼마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지. (통장 잔고를 증명해야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15년도 기준 1,100만원. 19년도에 간 사람 역시 약 만 불 정도 필요했다고 하더라. 통잔 잔고 외에도 학비와 생활비를 써야 하니 넉넉하게 잡아야 함. 이상한 데서 돈이 더 새어 나감.)
  • 어떤 도시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지. (이거 정말 중요하다. 프랑스의 시골은 우리나라 중소 도시와 다르다... 모든 것이 느리다. 그러므로 도시에 살던 사람이라면 사투리 심한 남부 제외하고 파리, 리옹같이 좀 큰 도시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뒤에 이어서.)

나는 학교에서 갈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떨어졌기에 따로 어학연수를 준비했다. 그렇기에 유학 쪽으로는 상담을 받지 않았다.그래서 유학원 상담도 어학연수에 맞춰서 진행되었다. 프랑스에 가려는 목적(유학, 어학연수, 이민...)/어학연수(유학)기간/지불할 수 있는 비용/도시를 정하고 유학원에 가면 상담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아래의 글은 15년도 썼던 내 글을 끌어옴.)

1. F유학원

강남에 위치. 규모가 꽤 큰 카페 운영. 프랑스 관련 정보가 자주 올라오는 카페에서 알게 되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 관련 팸플릿도 갖추었고 내가 원하는 지역, 다녀온 선배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 "그렇다, 아니다." 확실하게 답해줬다. 가고 싶은 학교마다 가격도 확실히 알려줌. 지역의 특성과 위치 등을 프잘못인 내게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다. 타 유학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던 곳들도 알려주고(연계된 곳이 많다는 뜻이겠지?), 기간 별로 필요한 비용을 뽑아줬으며 비자 발급/ 캠퍼스 프랑스 면접까지 상세하게 알려줄 것이라 하여 믿음이 갔다.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20년 현재도 활발하게 영업 중.)

 

2. E유학원

카페 글을 보고 방문했던 위의 유학원과 달리 친구가 가라고 추천해준 곳. 종각에 위치. 들어가자마자 원장님이 인사해주시고, 대기가 있다며 먹을 것을 주셔서 받아들고 기다렸다. 내가 원하는 곳을 이야기하니 앞에 간 곳들과 다르게 더 세세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F유학원이 카페를 운영하며 뭔가 젊은(?) 감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곳은 원장님이 큰엄마처럼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며 관리. 모든 학교에 별도의 수속비용이 있었다. 많은 학교의 서류들을 보여주시며 내 앞에서 당시 환율에 맞춰 생활비를 하나하나 계산해 주셨다.(바로 뽑아서 보여줬던 유학원과는 달랐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조금 더 잘 봐주신 듯...?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들었고 친구의 추천도 있어서 이곳으로 결정.

(2020년 현재도 활발하게 영업 중.)

 

E유학원 후기(2015년 주고 받았던 이메일을 읽어보니 정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더라.)

상담 후 결정했던 지역에서 오래 지내지 못하게 되었다. 중간에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가고 싶어요!"라고 해서 쉽게 이사를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대학교에 지불했던 금액을 환불받아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숙사 비용도 다 지불했고. 어떤 한 사건 때문에 그 지역에서 지내는 것이 너무 무섭다고 대학교 등록 취소와 지역 이동을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 너무 무서웠는데 어학원 원장님께서 공감해주시며 (번거로운) 환불을 도와주셨다. 금전적인 문제는 민감한데 타국이라 환율 변동도 있어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수수료는 빠졌지만 원장님께서 다 도와주셔서 환불부터 이사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마칠 수 있었다. 심지어 타국에 20대 초반 딸 보내놓고 걱정 많던 엄마가 원장님께 직접 연락을 한 적도 있는데 그마저도 다 받아주셨다. 프랑스로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다시 이곳에서 유학 수속을 밟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만족했고,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한 곳이다.

 

3. C유학원

글 썼다가 여기서 신고하는 바람에 네이버에서 블라인드 처리먹고 글 수정했음. E유학원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프랑스 전문 유학원은 아니지만 주변에 있어서 E유학원 가기 전에 들른 곳. 프랑스 전문이 아니었지만 그냥 가봄... 모든 것이 사무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며 프랑스 전문 상담사가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음. 당시 본인 달프 있다고 얘기한 것 같은데 et alors...?

 

이 외에도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다양한 유학원을 통해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O라던가 S라던가...하지만 난 내가 선택한 유학원에 완전 만족.

 

유학원이 다르면 뭐가 다른가요? 학생들끼리도 금액적인 부분은 암묵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남들보다 비싸게 지불하고 왔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나도 굳이 묻지 않았다. 아마 1.수속비 2.연결해주는 기숙사 등이 다른 것으로 추측해본다. 프랑스의 지역에 얼마나 많은 교류를 형성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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