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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que je kiffe ou.../프랑스 영상물

[미드 추천] 파리에 간 에밀리(Emily in Paris) 시즌 1 (등장인물 소개와 약스포?있는 줄거리/파리 문화 엿보기)

by iliss 2020. 10. 24.

요즘 여행 뽐뿌오는데 그중에서도 프랑스가 계속 생각난다. 불어 전공과 어학연수 2 연타로 꾸준히 생각나는 프랑스. 단기 어학연수의 짧은 경험이지만 프랑스는 떠올리는 동시에 애정과 증오가 함께 오는 나라 중 하나다. 오죽하면 프랑스에서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온 친구들이랑 더 잘 지냈을까.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는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물 중 하나다. 당연히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어 신생아 단계인 에밀리가 주인공인지라 불어 공부도 간간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가 배경인만큼 프랑스어가 종종 들리니까 몇 문장 듣고 맞췄는지 확인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다. (다행히 넷플릭스는 자막이 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길버트(Gilbert)사의 마케터 에밀리가 임신한 상사 대신 '프랑스어도 전혀 못하는 상태로' 파리에 가게 된 이야기다. 길버트 사의 파리 자회사 'Savoir'에서 미국인의 '눈'과 '귀'가 되어줄 사람으로 간 사람이 바로 에밀리. 로맨틱한 도시 파리에 가게 되어 마냥 기쁜 에밀리와 그녀를 전혀 반기지 않는 회사 식구들. 에밀리가 어떻게 그들(프랑스인)에게 스며드는지(파고드는지), 파리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 시즌 1밖에 안 나온 상태인데 시즌 1 마저도 10회뿐이다.

넷플릭스에서 올린 티저 영상을 보면서 볼지 안 볼지 결정해도 좋습니다.

 

 

 

올라와있는 10회 마저도 길어도 34분 짧으면 24분... 엔딩 크레딧 제외하면 20분이라서 너무 아쉽다.

 

 

 

등장인물 소개 

CAROLE BETHUEL/NETFLIX

좌측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 에밀리. 상사 대신 파리에 오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너무 많은 환상을 품고 왔다. 일과 별개로 그저 로맨틱한 도시, 파리.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라곤 전혀 없이 온 상태다. 이전에 담당하던 고객들 다른 물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온 외국인 파견 직원이나 다름없다. SNS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새 회사 'Savoir'에서 SNS를 통해 홍보하는 법을 알려주려 하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프랑스 문화를 파괴하는 일이다는 점이 거부 이유. 하지만 쉽게 포기할 에밀리가 아니다.

 

쉽게 포기하는 법이 없는 '미국인' 에밀리가 '프랑스' 파리의 회사에서 적응해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녀를 통해서 미국인들에게 프랑스 문화가 어떻게 보이는지 간접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다. 역시 '미국인의 시선'일 뿐임을 잊지 말자. (10화까지 가도 에밀리의 프랑스어는 눈에 띄게 늘지 않는다. 불어를 하게 되더라도 미드라서 어쩔 수 없겠지. 그녀의 불어 실력이 늘었다고 믿자.) 

 

 우측이 에밀리가 회사에게서 한껏 굴려질 때 만난 친구 민디(Mindy Chen). 둘은 팔레 루아얄 정원(Jardin du Palais Royal)에서 처음 만났다. 중국의 지퍼왕 아버지의 뒤를 잇기 싫어서 경영 대학원 핑계로 파리에 왔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만다린을 가르치는 보모로 지내는 중. 우리는 모두 우연히 만나서 우정을 쌓고, 우연히 만났지만 에밀리와 모든 비밀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에밀리를 만난 후 중국을 떠나게 만든 것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보여준다. 괜히 민디에 공감하고...(하지만 민디의 재력은 다른 차원이지. 아빠가 중국 지퍼 왕!!!!!!!)

 

 

 

에밀리를 괴롭게 하는 사부아르의 책임자 실비(Sylvie). 미국에서 온 마케터가 프랑스에 '미국적인 규칙'을 전해주러 온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에밀리가 프랑스어에 능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못한다는 점. 마케터가 되어서 고객회사의 명칭마저도 제대로 못 읽으니.... '프랑스 문화'는 전혀 고려 않고 '미국 문화'를 들이미는 에밀리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에밀리를 받아들일지 쳐낼지 한 번 보자.

 

줄리앙(Julien)과 뤽(Luc). 줄리앙은 에밀리에게 실비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을 알려주는 천사같은 존재다. 줄리앙과 뤽은 사부아르 사의 감초 역할? 거의 끝나갈 쯤에서야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프랑스 문화를 알려주는 쌤같은 사람...? 물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는 크다.

 

 

 

꽃집 사장님한테 막무가내로 당하는 에밀리를 돕고 어쩌다 친구가 된 까미유(Camille). 그리고 에밀리의 아래층에 사는 가브리엘(Gabriel). 이 둘은 커플 커플~ 갤러리에서 일하는 까미유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가브리엘. 둘 다 멋있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에밀리를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프랑스에서의 연애란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일.


이 외에도 실비의 고객이면서 내연남인 앙투완(Antoine) 등 다른 등장인물도 나오지만 주요 등장인물은 에밀리, 민디, 실비, 까미유와 가브리엘 정도.

 

프랑스의 회사 문화,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알 수 있는 드라마.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파리에 처음 도착한 에밀리가 실수했던 건물 층! 에밀리의 숙소가 5층이었는데 겨우겨우 5층 올라가서 문을 여는데 문이 안 열려. 내 방에서 누가 나왔네??? 그게 4층 사는 가브리엘이었다.

 

우리나라의 1층이 프랑스에선 0층이다. 그래서 에밀리가 가야 하는 5층이 우리한텐 6층인 셈이다. 하지만 그에 익숙하지 않은 에밀리는 4층 가서 열쇠를 꽂았으니 문이 열릴 리가. + 가브리엘 보러 고의로 그랬다~라는 생각도 듦.

 

드라마를 보면 높은 나선형의 계단을 엘베도 없이 오른다. 파리의 건물은 오래되었기에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이 흔치 않다고 한다. 실제로 엘베 있으면 월세가 많이 오르기도 하고. 에밀리는 회사에서 월세를 지원해줘서 다행이지 일반 회사 다니는 사람이 파리 중심부에서 지낸다면(중심부로 추측) 엘베 없는 하녀 방이라도 월 100은 나오지 않을까...

 

에밀리가 가브리엘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나는 크레이프를 나눠먹고 싶은 게 아니거든요. 나는 하나를 다 원해요.(I'm not somebody who can share a crepe. I need the whole crepe.)"라며 자기의 연애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미국'의 에밀리에게 '프랑스' 사람은 공감해주지 않는다. 여기는 프랑스라고. 미국에서나 보이는 그런 환상적인 행복한 결말은 없다. 연애나 결혼을 해도 남에게 나의 자유를 맡기지 않고 상대의 자유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사람들.

 

에밀리는 찐아메리칸이다. 긍정 긍정 초 긍정. 건강 걱정도 많이 하고 법 따지는 거 좋아하고 일해서 성장하는 거 원하고. LA 쪽 친구들이랑 비슷해서 놀라긴 했는데(동부 쪽 사람들은 저렇지 않다해서...) 저게 나쁘단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프랑스'에서 살기 위해선 '미국인스러움'은 어느 정도 구석으로 밀어 놔야 편해지니까.

 

미국인은 아니지만 괜히 에밀리에게 공감하던 드라마다. 프랑스 문화를 경험한 건 짧고 대부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들은 게 전부지만 프랑스는 나랑은 꽤나 안 맞는 곳이었다.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공부하면서 사람들과 '잘 지낸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 듯. 드라마 속 에밀리는 나보다는 훨~~~씬 더 열린 사람이었고.... 10편인데 거기서 몇 명의 남자와 엮인 건지, 놀랍지도 않다. 

 

민디가 얘기하면서 한국인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뭐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넘어가도록 하자.'(민디가 한 말). 다국어를 하는 민디가 어째서 보모를!? 이라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민디... 불체자였다. 학생비자받고 대학교 자퇴했으니까 당연히 장시간 일하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불체자로 일하는 게 아닌가 싶다.

 

드라마 보면서 파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또 든다(이놈의 애증). 코시국에 대리 만족하기엔 좋지만 가고 싶어 지니 큰일. 물론 가브리엘 같은 남자 찾기 쉽지 않음. 가브리엘뿐만 아니라 여기 나오는 프랑스 남자들 다 잘생겼던데 미드라 다른 건가. 프랑스 드라마 보면 이런 남자 안 나오던데요...?

 

 

*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프랑스 문화라서 실제와 그 차이는 존재한다. 프랑스인이 '다' 나쁘진 않으니까. 프랑스는 싸데뻥의 나라.

 

 

 

출처: https://www.marieclaire.com/culture/a33322149/netflix-emily-in-paris/

https://www.harpersbazaar.com/culture/film-tv/a34396912/emily-in-paris-lucas-bravo-interview/

https://www.cosmopolitan.com/entertainment/tv/a34380251/emily-in-paris-cast-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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